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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초가 아름다운 도량장군산 영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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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비친 영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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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09-19 15:54 조회39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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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3일 연휴인 2일 아침 남편과 함께 영평사 구절초 축제를 가기로 했다.

사실 고3 엄마가 되다 보니 아들 때문에 올 한해는 거의 내 생활을 포기하다시피 했다. 주말을 반납한 지 오래고 공휴일은 오히려 더 바쁜 게 우리나라 고3 학부모의 공통된 생활 패턴이다.

어제는 아들 녀석의 수시 때문에 밤늦게 서울에서 내려왔지만 마침 학교 가서 공부하는 날이어서 짬을 낼 수가 있었다. 아침 일찍 서둘러서 오후에는 다시 집에 돌아올 요량으로 오전 9시 쯤 집을 나섰다.

대전에서 조치원방면으로 약 15분쯤 달리면 대평리가 나오고 거기에서 약 1Km정도 더 가면 금강 다리가 나온다. 축제 기간이라서 그런지 다리를 지나자마자영평사 구절초 축제라는 안내간판을 세워놓았다. 대전 쪽에서 찾아가는 데는 불편함이 없었다.

오전 10시 쯤 도착한 영평사는 아직은 한산했다. 영평사가 위치한 곳은 행정구역상 충남 공주시 장기면 산학리. 해발 354m의 야트막한 장군산이 영평사를 휘감듯이 안고 있었다. 작은 산이 장군봉이라 불리는 것도 박정희시대 행정수도를 건설하려고 했다는 역사적 사실과 결코 무관한 일이 아닐 것으로 보였다. 풍수학자들은 이 주변이 서울과 흡사하다고 할 정도로 명당으로 손꼽히는 지역이다. 그곳에영원한 평온을 찾는다는 영평사가 자리하고 있었다.

산학리 입구에서부터 간간히 눈에 띄는 구절초는 절 입구에 다다르자 온 산을 허옇게 물들이고 있었다. 눈을 들어 멀리보아도 구절초의 흰색이 들어오고 주차장 옆을 흐르는 작은 개울물에도 구절초는 어김없이 피어있었다.

안내문을 따라 대웅전으로 향했다. 대웅전 마당에는 어제 저녁에 치른 산사음악회 뒤처리가 미처 끝나지 않아 어수선했다. 오늘 예정된 중양절 행사 준비를 위해 열심히 치우고 정리하는 모습이 우선 눈에 들어왔다.

영평사 종무를 보고 있는 이동익 사무장은어제 비가 와서 산사음악회에 많은 사람들이 오시지 못했다고 아쉬워하면서최근 영평사 구절초 축제가 많이 알려져 오늘은 많은 분들이 절을 찾아 차분한 마음을 다지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금년도 절을 찾을 인원은 줄잡아 75천명 정도. 지난해보다 2만여명이 늘어난 숫자다.

영평사는 일주문을 지나면 정면에 대웅전이 자리 잡고 오른쪽에 33척 높이의 아미타 대석불이 절을 굽어보고 있다. 대웅전에는 석가모니 부처님을 중심으로 좌우에 약사여래불과 아미타여래불이 모셔져 있으며,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이 있다.

역시 대웅전을 중심으로 적묵당과 설선당이 좌우에 배치되어 있다. 대웅전 맞은 편 산자락에 삼명선원이 있다. 바로 템플스테이에 참여한 사람들이 참선 수행하며 머무르는 곳이다.

대웅전을 나와 왼쪽 산을 오르는 지점에 큰 항아리들이 있다. 영평사에서 전래비법으로 된장과 고추장을 담아놓은 항아리들이다. 이것들은 영평식품이라는 상표로 일반에게 팔리고 있다.

올해 구절초 축제는 꽃망울을 터트리는 10 1일부터 16일까지 열린다. 축제기간동안 산사 음악회, 중양절 축제, 사진전, 제주굿, 영화제, 사진 전시회, 시음회, 염색 체험과 시연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그리고 이 기간동안 매일 템플스테이도 진행된다.

연휴를 맞아 구절초를 보기 위해 가족들이 영평사가 위치한 장군산 계곡을 많이 찾았다. 

영평사가구절초 축전을 마련한 것은 꽃과의 만남으로 한국인의 순수한 정서를 회복하기 위해서다. 행사 부제도꽃 나라 가을 소리. 꽃으로 세상을 밝히기 위해서다. 그리고 축제에서 눈에 띄는 것은 전통문화의 계승과 효 실천을 강조하는 프로그램이다. 지역 노인을 초청해어른 잔치를 매년 개최하고 있는 건를 드높히기 위함이고 각종 전통놀이는 역시 우리네 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함이다.

대웅전을 중심으로 넓게 퍼져있는 구절초는 보이지 않는 곳에 더 많이 피어있었다. 왼쪽 골짜기를 약 200m 오르면 골짜기 전체가 온통 구절초 밭이다. 메밀꽃 필무렵에서 보름달아래 핀 메밀꽃을 소금을 뿌려놓은 것 같다고 묘사했지만 구절초 군락이야말로 소금밭보다 더 하얗고 빽빽했다.

간혹 절 주변에 피어있는 구절초가 보고 좋기는 하지만 감탄까지는 할 게 못되더라고 평하기도 하지만 그건 이 골짜기의 흐드러지게 핀 꽃을 보지 못한 탓이다. 거기로 오르는 길에 핀 연꽃 또한 새로운 맛을 행자에게 던져준다. 대웅전 주변 가지런히 정리된 수련이 절의 신비함을 더 깊게 만들어준다면 산길 연못에 핀 연꽃은 고즈녁한 분위기로 여유를 던져주었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지면서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다. 나가는 사람은 적은데 들어오는 여행객들은 늘어나니 절은 부산해졌다. 된장 단지가 들어서있는 그곳에서 버섯 물에 맛을 낸 잔치국수를 점심공양으로 제공했다. 처음에는 한둘씩 몰리다가 30분이 지나면서 긴 줄이 잔치국수를 마는 보살 앞에 형성됐다.

대웅전 앞마당에는 중양절 제례가 한창이었다. 일년에 입춘과 더불어 제사를 지냄으로써 후학들에게 옛것을 익히게 하는 교육적인 것을 감안했다는 주지 환성스님의 설명이 종교의 사회성을 읽게 만들었다

일렬 횡대로 하늘을 향한 구절초는 마치 열병을 하는 듯하다.

마당 한켠에는 화전부치기와 떡 메치기 등 전통놀이 시연과 체험의 장이 마련되었고 절기음식을 맛볼 수 있는 자리도 이벤트의 하나로 들어가 있었다. 청소년들이 몰려 즐거운 표정으로 전통 음식만들기 체험을 하는 것도 여느 산사에서 볼 수 없는 진풍경이었다.

사진 촬영을 하고 점심 공양을 하더라도 4시간 정도면 구절초의 장관을 다 구경할 수 있었다. 오늘 중양절 제례에 이어 16일까지 오세암, 봄 여름 가을 겨울, 동승, 달마야 놀자, 리틀 붓다 등 불교 영화가 하루 두 차례 공연된다. 8일에는어른잔치’, 9뮤직 개그콘서트와 지역 예술인이 마련하는 음악회가 열려 산사에서 새로운 맛을 찾는 이에게 전해주게 된다. 축제 마지막날에는 제주굿인칠머리 당굿이 시연된다. , 축제 기간동안 구절초 꽃차 시음회, 구절초 사진 전시회, 구절초 사진 촬영대회, 구절초 자연염색이 진행된다.

오후 2시쯤 영평사를 떠나올 때에는 아침에 한산했던 주차장이 꽉 들어찼고 긴 차량행렬이 산학리 입구까지 이어져있었다.

(문의)041-857-1854, www.youngpyungsa.org

주지 환성스님

공주 장기면 자그마한 절 영평사가 구절초로 명성을 얻게 된 이면에는 주지 환성스님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었다. 14년 전 우연히 구절초를 알게되면서 절 주변에 옮겨심은 것이 이제는 영평사의 얼굴이 되어버렸다. 앞으로 구절초와 영평사를 떠나지 않겠다는 환성스님은 "꽃을 보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 게 바로 중생을 위한 봉사"라며 "기품과 고귀함이 있는 꽃이 바로 구절초"라고 말했다. 축제 준비에 바쁜 환성스님을 만나보았다.

- 구절초 축제를 갖게 된 배경은.

"처음에는 구절초가 좋아서 심다보니 구절초가 많아지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축제로 까지 연결됐습니다. 불교신문기자들이 이곳에 취재를 하고 나서 구절초 축제를 한번 열어보라는 제안을 했습니다. 솔직히 제가 좋아서 심은 것을 축제까지 한다는 것이 조금 부끄럽기도 하고 제 자랑 같기도 해 거절했는데 삼년을 조르는 바람에 축제를 열게 되었습니다. 구절초 축제가 직접 포교는 아니더라도 꽃을 보고 사람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산속에서 지내는 중이 중생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봉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 여러 종류의 꽃이 있는데 구절초를 선택한 이유는.

"구절초는 산등성이에 많이 피는 꽃입니다. 다른 꽃들도 많이 피지만 영양상태가 좋지 않아 몇 송이 피고 금방 지고 말아요. 하지만 구절초는 꽃이 청초하고 영농한 것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 가 없습니다. 그리고 다른 꽃과 비교하면 꽃이 고귀하다고 해야 하나 기품이 있다고 해야 할까 뭐 그런 느낌이듭니다. 저 뿐만이 아니라 다른 분들도 구절초에 대한 평가는 대부분 그렇더군요. 그래서 가까이에 심게 됐습니다. 구절초를 보고 있으면 사람마음이 차분해 집니다. 꽃이 순백색기기 때문이 것 같아요. 14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구절초를 절에 옮겨심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보니 보시는 것처럼 절이 온통 구절초로 뒤덮이게 됐습니다.

- 이번 구절초 축제는 어떤 행사로 구성되어 있나.

"우리청소년들이 요즘은 우리의 세시 풍속을 볼 수가 없어요. 그래서 우리 정신을 모르고 자라는 것이 무척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세시풍속을 직접 눈으로 보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있는 중양절축제를 준비했습니다. 중양절 행사는 구절초 축제와 함께 시작해서 올해로 6회째를 맞고 있습니다. 또한, 산사음악회나 영화 상영, 구절초 꽃차 시음회, 구절초 천연염색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저희 영평사를 찾는 손님들을 맞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중생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요즘 시절이 어렵다 보니 세상을 불평하고 포기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가 겪고 있는 모든 현실은 우리가 저지른 결과에서 오는 것입니다. 어려운 현실 남을 탓하기 보다는 나의 삶이 그동안 사회를 위해 헌신해왔는가를 한번 되돌아 봐야 합니다. 어떤 어려운 일이라도 만물의 영장인 사람이라면 능히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너무 의기소침해 있지 말고 밝고 긍정적인 사고로 모든 사물을 보고 살아간다면 멀지 않은 미래의 우리 스스로가 밝고 아름다운 세상을 맞이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영평사에는 구절초 이외의 또 하나의 자랑거리가 있다. 바로 자연 맛을 그대로 살린 무공해 장류가 그것이다. 영평사 포교사업부에서는 ()영평식품을 통해 100%국내산 콩과 태양초 고추와 함께 아홉 번 구운 죽염으로 방부제, 조미료 등을 전혀 첨가 하지 않는 옛날 어머니의 정성어린 손맛이 그대로 담긴 된장, 고추장, 간장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영평식품의 장류의 가장 큰 특징은 전통이 그대로 숨 쉬는 항아리에 담가 자연 숙성 시킨다는 점이다. 특히 고추장은 아홉 번 구운 죽염과 함께 자연건조한 태양초 고추를 사용해서 그 맛이 훨씬 깊다. 또한, 매실과 질 좋은 매실을 약 2개월간 발효시키고 과실을 건져낸 다음 과실액을 3개월 더 발효시켜 그 발효액으로 고추장을 담근 것으로 그 맛이 깊고 영양 또한 일품이다.

영평사 뒤편에는 이곳에서 생산되는 장류를 숙성시키는 100여개의 항아리들이 장독을 이루고 있어 이것만으로도 큰 볼거리가 되고 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영평사에서 담근 장류는 일년에 한번만 담가 양이 한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구입문의는 전화 (041)858-3135, 080-700-7845  

(우종윤기자/man-pa@hanmail.net)

<사진설명>

영평사 골짜기는 흰 눈이 내린 듯 온통 구절초로 뒤덮혀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구절초는 주지스님인 환성스님이 14년째 심어 오늘날 환상을 만들어냈다.

영평사 된장, 고추장 맛보세요

대웅전 앞에 핀 연꽃

골짜기를 뒤덮은 구절초

중양절 참여를 위해 접수하는 학생들

구절초와 절의 곡선이 잘  어울린다

절뒤에 핀 구절초

인절미 떡치기등 전통놀이도 이번 행사에 들어있다

약수위에 구절초를 띄어놓은 모습이 여유롭다

영평사에서 제공한 국수로 점심공양을 하는 사람들

1일 밤에는 산사음악회가 열려 가을밤의 정적을 깨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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