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의 나라 미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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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영평사 작성일17-12-12 09:48 조회5,470회 댓글0건본문
미얀마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우리의 많은 인재를 희생시킨 ‘버마아웅산폭파테러’라는 큰 사건을 겪었기 때문에 버마로 더 많이 알려진 나라입니다.
사회주의국가이지만 전 국민의 90퍼센트 이상이 불교 신도이고 남자라면 초등학생이상의 어린이로부터 군대 가기 전 청소년들은 7일 이상 1년간의 출가생활을 하지 않으면 남자 대우를 못 받는 일종의 의무사항으로 아는 불교국가입니다.
그런 만큼 출가식은 결혼식 못지않게 성대하게 치러지는데 아들을 낳게 되면 그때부터 출가식에 쓸 비용을 저축하여 동네 잔치를 벌려 모든 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면서 출가한다 합니다.
인구 5800만 명에 승려 60만 명이라니 5000만 명에 승려 3만 명인 우리나라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불교환경, 부처님나라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공직자가 희망한다면 안거(安居 : 한 곳에 모여 수행하는 기간)기간에 단기출가가 허용되는가하면, 전 국민의 3분지 1이 매년 단기출가명상에 참여한다는 나라, 그래서 세계 최고의 정신문명국가로 평가 받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미얀마 하면 많은 사람들은 탑의 나라로 기억합니다.
대한민국의 7배가량의 면적을 가진 미얀마는 도시이거나 농촌이거나 어디를 가도 황금빛 탑을 볼 수 있는데 ‘바간’이라는 지역은 1000여 년 전 수도로써 미얀마 최고의 불교 유적지이자 관광지입니다. ‘바간’은 1000년 전 왕조시대에 건설한 4000여개의 탑 가운데 2,500개가 넘는 각양각색의 사원과 탑들이 남아 있어 유네스코 지정 세계 3대 불교 유적지 중의 하나입니다.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인도네시아의 보로부두르 사원, 미얀마의 바간’이 바로 세계 3대 불교 유적지로 유네스코의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뭐니 뭐니 해도 미얀마 사람들이 자부심으로 자랑하는 수도 양곤에 있는 쉐다곤파고다(황금대탑)야말로 탑의 나라라는 이름이 있게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60미터 언덕 위 2만평 대지에 돔 형태로 세운 탑의 높이는 99미터, 4각으로 된 기단둘레는 426미터, 미얀마의 역대 국왕대신들과 불자들은 이 거대한 탑에 황금을 입혔는데 1000여 년 동안 입힌 순도 99퍼센트 금박 54톤이 소요되었으며 탑 제일 위층에 해당되는 상륜부(上輪部)는 높이가 13미터인데 78캐럿짜리 다이아몬드와 5448개의 다이아몬드, 2317개의 루비와 사파이어, 대형 에머랄드를 비롯한 황금 종 1,065개 은종 420개를 매달아 장엄하였다하니 미얀마 사람들의 신심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또 탑의 기단 부분에는 64개의 작은 불탑이 에워싸고 있으며 불탑을 중심으로 72개의 크고 작은 건물들이 흩어져 있고, 이러한 불탑과 건물에는 수많은 불상들이 안치되어 있습니다.
이 대탑을 자랑하는 이유는 크고 장엄해서라기보다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부처님 생존 당시에 만들어졌다는 데 있습니다.
2600여 년 전(B.C 600) 부처님 생존 당시에 인도의 부다가야에서, 미얀마에서 온 상인 두 명(타푸사, 발리카)이 벌꿀을 공양올리고 저희들이 귀국하게 되면 부처님을 뵙고 싶을 때 마음이라도 달랠 수 있는 것을 주십사 청하니 부처님께서 자신의 머리카락 8개를 뽑아 주셨다고 합니다. 두 상인이 미얀마로 돌아와 부처님 머리카락을 소중히 모시기 위하여 세운 탑인데 처음부터 현재와 같은 거대한 탑은 아니었고 1000여 년 전 오늘날의 위용을 갖추었다고 합니다.
지난 11월초 아주 짧은 일정이었지만 신도님들과 함께한 미얀마 성지순례는 모두 큰 감동으로 신심을 새롭게 하는 좋은 여행이었습니다.
마침 11월 3일은 1년에 네 번 있는 승보공양(僧寶供養)일 이었는데 시골 도시할 것 없이 온 나라가 축제 분위기 인데 작은 트럭이나 봉고차 심지어는 마차 리어카까지 온갖 꽃으로 치장하고 가지가지 공양물을 한 가득 싣고 절을 찾아가는 행렬로 장관이었고 우리 순례단의 첫 순례지인 ‘아난다 파야’라는 절에는 그 넓은 도량이 서로 몸을 부딪치지 않고는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신도와 유럽, 아메리카 등 외국 관광객과 성지순례로 온 한국 일본 불자들로 가득하였습니다.
한결같이 경건하지만 기쁨에 겨워하면서 공양물을 들고 혹은 꽃과 돈으로 장식한 손수레를 밀면서 수백 명의 어린 사미스님으로부터 노스님들까지 전 대중스님들께 각자 준비해온 공양물(가사 우산 부채 약품 용돈 등등)을 공양 올리는 법회는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의미 있는 기회였습니다.
작은 손수레에 가느다란 대나무에 꽃과 지폐를 주렁주렁 매달아서 어린 사미스님들에게 주는데 사미들이 일 년에 네 번 받는 용돈이라는 가이드의 귀띔에 부러움과 감동이 뭉클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오늘의 승보공양을 위하여 서민들은 3개월 전부터 저축한다는 말을 들으니 미얀마의 불자들이 한없이 공경스러웠습니다.
1인당 국민생산량 4,800 달러의 가난한 나라 미얀마 불자들의 승보공양 뿐만 아니라 시주 또는 사회 환원 보시정신은 어떠한 말로도 형용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미얀마가 세계에서 기부를 가장 많이 하는 나라로 평가 받는 것은 바로 부처님의 보시행을 전 국민이 적극 실천한다는 방증이라 할 것입니다.
미얀마 사람들이 긍지를 가지는 것은 또 있습니다.
우리부처님 당시의 가르침 원형(原形)과 수행생활 원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불자라면 반드시 미얀마 성지순례를 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 순례단은 버스 차창너머로 스님들의 탁발행렬, 혹은 개별로 탁발 나가는 스님들을 보았습니다.
탁발이란 부처님께서도 몸소 하셨던 밥 빌기, 밥 얻으러 다니는 일을 말합니다.
절에서 밥을 해먹는 것이 아니라 아침 한때 밥을 얻어 점심까지 두 끼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불자들은 아침 음식을 준비할 때 탁발 오실 스님들의 수를 계산해서 스님들에게 정성스럽게 드리고 스님의 발등에 이마를 대어 절하고 난 후에야 식사를 하는데 그 전통이 그대로 지켜지고 있는 나라가 미얀마입니다.
탁발에도 법칙이 있는데 7가식(七家食)이라 하여 한 집에서 음식을 다 받는 것이 아니라 일곱 집에서 두 끼 먹을 공양물을 얻는데 그 이유는 복을 다 같이 지을 수 있도록 부자 집 가난한 집을 가리지 말고 평등한 기회를 주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입니다.
이렇게 미얀마는 90퍼센트 이상의 국민들이 부처님 가르침대로 살아가는 나라, 가난하지만 경쟁하듯이 보시하고 이웃을 돕는 마음이 부유한 국민, 천만금이 길바닥에 떨어져 있어도 절대로 주어가지 않는 정직한 국민성, 평생 불탑(佛塔) 하나 쌓는 것이 소원인 불자들의 나라, 돈이나 기술이나 자기 능력을 기부하여 절 짓고 탑 쌓고 유지 보수를 책임지는 불자들의 나라 미얀마 성지를 순례하면서 한국불교, 한국불자, 한국승려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불전참배(佛前參拜)할 때 마다 산승이 시작한 부처님진신사리영평보탑(眞身舍利永平寶塔) 조성 불사도 영평불자 전 가족이 동참하는 십시일반(十匙一飯) 만인동참(萬人同參) 불사로 성취되도록 가피(加被)주시기를 발원하였습니다.
영평불자님들 모두 시주(施主:직접 헌금하는 일) 화주(화주:불사가 이루어지도록 이웃에게 권하는 일)가 되어 주시길 간곡히
당부합니다.
미얀마 소개는 다음 기회에 한 번 더 하려합니다.
나무아미타불 ! ! !
光源幻惺
(위 게시글은 월간영평 제300호(12월호) 주지스님 법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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