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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영평사 작성일17-10-02 08:41 조회9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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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소식입니다

光源幻惺

몇 안 되는 사형(師兄)들은 다하지 못한 인연들이 남아 세상을 따라 갔고 단 하나 있는 사형이 아침 일찍 왔다.

이런저런 위로의 말과 함께 항상 주기를 좋아하던 대로 두툼한 봉투를 내놓고 또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갔다.

특유의 시원체(수경스님의 글씨는 명필(名筆)도 도필(道筆)도 아니지만 시원시원해서 보는 이들의 마음을 풀어주는 매력이 있어 내가 이름 붙인 서체(書體)가 ‘시원체’다)로 봉투 표면에

“소식인 것 같소, 좋은 소식 말이오.”

이렇게 두 줄로 내려 써져있다.

병상에 누운 채로 수 없이 되뇌었다.

‘그렇소, 소식이요! 좋은 소식!’

환성 자신도 많이 쓰는, 애용하는 경구(警句)다.

세인(世人)들은 가을날 곱게 물들었던 잎사귀들이 그 빛을 잃고 하나 둘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눈물짓는다지만, 세외진인(世外眞人)들은 꽃피고 낙엽 지는 것을 자신의 수행을 점검하라는 채찍으로 간파한다.

어느 날 갑자기 저승사자가 들고 올 편지! 염라대왕 이 초대하는 편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문득 죽음의 문턱에 다다랐음을 깨달아 지내온 삶을 돌아보고, 수행을 점검하며 내생을 그려볼 절호의 기회, 좋은 소식으로 인식해야 한다.

우리나라 특유의 뚜렷한 사계절은 우매하고 탐욕스런 인간에게 철마다 철 좀 나라고 친절한 채찍을 내리지만 몇 사람이나 이 소식을 아는가!

머리로만 헤아리고 혹은 가슴으로 절절이 느끼기도 해 보지만 그 감정이 한 시간도 지속되기 어렵다.

인간은 망각(妄覺)이라는 불가사의(不可思議)한 재능이 있어 이래도 살고 저래도 살아 갈 수 있다던가?

환성은 49에서 50으로 넘어가면서 표현키 어려운 감회를 경험했다. 그리고 이제껏 그때의 그 기억들이 나의 게으름을 채찍하곤 한다.

“좋은 소식”이란 그런 것들을 말한다.

나의 이번 사고는 64년이라는 긴긴 세월을 우주의 모든 이웃들에게 빚만 지면서 엄벙덤벙 죽어가고 있는 망각의 귀재(鬼才) ‘중 환성’에게 호된 경책의 소식으로 내린 것이다.

‘환성 너 이대로 갈 수 있나? 자신 있나? 다음 생을 보장할 수 있느냐?’ ‘서둘러라 이 좋은 소식 받았을 때, 머뭇거리면 너무 늦어 후회할 기회마저 없으리라!’



머리에 서리 맞은 5,6십대의 불자님들은 어떠십니까?

아마도 서리 맞은 머릿결을 숨기느라 매일 많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염색약값을 허비하시겠죠?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순리를 거스르는 일일 뿐만 아니라 거짓을 조장하는 일입니다.

그럴 시간, 그럴 힘, 그럴 돈이 있으면 덕스럽고 참다운 일에 할애하십시오.

귀밑머리가 희어짐은 가을 단풍과도 같은 것입니다.

아니 가을 낙엽의 소식으로 받아드릴 줄 알아야 지혜로운 사람이요 참 불자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서리 맞은 머리, 가을 단풍은 지금까지의 삶을 반조(返照)하고 앞으로 얼마나 남았을지 모를 여생을 실답게 가꾸라는 소식으로 받아드려야만 합니다.

열심히 그리고 참되게 잘 살았다고 자부하실 불자님들께서는 참으로 부끄럽지 않은 삶이었나, 한번 냉철히 판단해 보십시오.

사람 몸을 받은 것은 기회와 위기, 즉 향상(向上)이냐 향하(向下)냐의 갈림길에 선 것이라고들 말합니다.

향상의 삶이 될 수도 있고 향하의 삶이 될 수도 있는 지점이 바로 이 인간 세상이라는 말이지요.

자신의 생애가 어떤 길이었나를 아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는 않습니다.

걸어온 길이 순전히 자기중심적인 삶이었나. 이웃 중심적인 삶이었나를 냉철히 판단해보면 금방 들어나는 일이지요.

이 문제는 종교가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니고, 유식(有識)이냐 무식(無識)이냐, 유전(有錢)이냐 무전(無錢)이냐, 유권(有權)이냐 무권(無權)이냐의 문제도 아닙니다.

평생 보수를 받으면서 해온 일이나 부모님 봉양, 형제우애, 친구우의, 이런 것들은 의무사항이므로 잘했으면 향상도 향하도 아닌 수평적(水平的) 삶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의무사항 이외에 유형무형의 어떠한 대가도 바라지 않고 이웃의 행복에 도움 되는 일을 향상의 삶이라 하고 그렇지 못한 일을 향하의 삶이라 정의합니다.

불자 여러분! 지금까지의 삶은 차치하고 서리 맞은 머릿결의 소식을 상기시켜 드리는 지금부터 절대로 어떠한 대가도 바라지 말고 가능하면 아무도 모르게 매일 하루에 한 가지 이상 이웃에 도움 되는 일을 실천하십시오.

세상의 참다운 가르침들은 모두 마음 맑히기와 공덕 닦기로 귀결됩니다.

이 일들이야말로 개인과 사회가 함께 행복해지는 첩경이기 때문이지요.

마음 맑히는 일을 위하여 하루 일만 번 이상의 “나무아미타불” 일심염불(一心念佛)을 하시고 공덕 닦기로는 티내지 말고 하루 한 가지 이상 보시와 봉사를 실천하십시오.

단 한번이라도 실천해 보시면 이 중이 간곡히 권장하는 이유를 아시게 될 것입니다.

낙엽이 전해주는 소식, 희어지는 머릿결이 전해주는 소식을 다시 한 번 상기 하십시다.



“소식인 것 같소, 좋은 소식 말이오.”

‘그렇소! 소식이오! 참 좋은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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