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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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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영평사 작성일17-10-02 08:41 조회8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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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보라
광원환성
『나무속에는 불의 놀라운 성품이 들어 있는데 분석해서 찾아보면 불의 모양을 볼 수 없다. 그렇다고 실제로 나무 가운데 불의 성품이 없는 것이 아니어서 나무를 서로 비벼서 구하면 반드시 불이 나타나게 된다.
중생의 한마음도 역시 이와 같아서 모든 상을 분석해 보아도 심성을 찾아 얻을 수 없지만, 그 실은 모든 법상〔(法相);현상세계를 말하는 것으로서 근본은 다 같지만 나타난 모양이 다르므로 법의 모양이라 함〕가운데에 마음이 없지 않으니 도를 닦아 구하면 일심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이 글은 신라시대 제일의 성인으로 추앙 받던 원효성사께서 지으신 금강삼매경론에 있는 말씀이다.
다시 풀어서 말해보자. 나무가 땔감으로 쓰이고 나무에서 불이 일어난다 해서 나무 자체를 불이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더구나 불의 성품(불씨)이 어디에 숨어 있는가 찾으려고 나무를 쪼개고 가루 내어 분석해 보아도 불씨는 찾을 수 없다. 성냥불이나 가스 불을 빌려야 비로소 나무 속의 불기운이 나타나는데 옛날에는 나무를 서로 오랫동안 빠른 속도로 비벼서 불을 일으켰기에 원효성사께서는 나무를 비벼 불을 얻는 노력을 수행하여 도를 얻는데 비유하셨고, 나무 속에 불의 성질이 잠재되어 있듯이 중생의 성품 속에도 이미 부처의 성품이 잠재하여 있음을 깨우쳐 주고자 하셨다. 나무에 대하여 한가지 더 생각해보자. 나무는 형형색색의 꽃도 피우고 열매도 맺으며 파란 잎새도 피운다. 그러나 한 겨울에 배꽃을 보고싶다며 나무를 잘라내고 겉껍질부터 속까지 파헤치고 삶아보아도 배꽃은 얻어 볼 수 없다.
잎과 꽃은 피어날 시기와 조건이 되어야 피어나고 열매도 그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달고 향기로운 결실을 얻게 된다.
이젠 겨울이다. 시원한 녹음과 형형색색의 꽃, 그리고 풍성한 과일과 곱던 단풍을 선사하고 공치사 한번, 미련하나 남기지 않고 훌훌 털어버리고 알몸으로 서있다.
새 봄을 맞는 그날까지 알몸으로 서서 보내는 메시지를 과연 누가 아는가?
만물은 길고 혹독한 추위를 이겨낸 공덕으로 힘찬 싹을 틔울 것이고 곧 각자 특유의 색깔을 뽐내며 꽃을 피울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늘 그러던 대로 신선한 풀잎에, 아름다운 꽃들에 취하고 빠질 것이다.
하지만 불자여!
불자는 이제 다른 안목으로 만물을 대할 줄 알아야 한다.
나무속에 불의 성품이 있음을 보아야 하고 아름다운 꽃의 성품이 있음을 꿰뚫어야 하며, 불을 일으키고 열매를 맺는 과정을 보아야만 한다. 나무에서 불을 꺼내려면 건조시켜야 하고 불이 일어날 때까지 쉼 없는 마찰의 노력이 필요함을 알아야하며 아름다움과 풍요를 한껏 선사하기에 이르른 나무들의 생명운동을 느낄 줄 알아야 하고 참고 기다리는 인내와 순리를 따르는 겸허를 배워야한다.
훌훌 떨어버린 나목에게서 비움의 즐거움을 터득해야 한다.
불자가 이렇게 될 즈음에야 비로소 이웃의 아픔을 함께 아파 할 수 있게 되며 이웃의 성공을 흔쾌히 긍정하며 힘 안들이고 얻고자 하는 어리석음에서 헤어날 수 있게 될 것이다.
불자가 이러히 되어야 부처님께서 고구정녕(苦口叮嚀)히 이르신 자기 안에 있는 자기부처를 보게 되고 꺼내서 자재롭게 쓸 수 있게 되리라.
원효성사께서 이르신 일심의 나타남도 마찬가지이다. 마음이라는 것이 자기와 더불어 딩굴며 항상 움직여 쓰는 가운데 있지만 찾아 얻으려하면 얻을 수 없다. 그렇지만 손가락하나 움직이는 것이나 사량분별 하는 것을 떠나서도 찾을 수 없는 것이니 그 일심을 어떻게 해야 볼 수 있겠는가.
불을 얻기 위하여 나무를 비비듯이 맹렬하고 끈기 있게, 한 떨기 꽃을 피우는 나무가 긴 겨울을 참아내듯이 염불을 하던 참선을 하던 한 가지 길을 선택하여 일심(一心)을 보는 그 날까지 금생에 되던 내생에 되던 되는 그 날까지 길을 바꾸지 말고 정진에 정진을 거듭하라.
일심(一心)을 보지 못하고는 사람 된 보람을 맞을 수 도 없고 진정한 행복도 얻을 수 없으니………
나무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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